원오도량, 베트남사찰 건립기금 모연음악회

03/10/2016 20:10
원오도량, 베트남사찰 건립기금 모연음악회

원오도량1

베트남공연단이 전통예술을 선보인 뒤 베트남국기인 ‘금성홍기’를 관객들에게 흔들어 보이고 있다.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학업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한국에 왔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갑니다. 그래도 저는 돌아갈 날이 정해져 있어 한국에서 계속 살아가야 하는 분들에 비하면 별 거 아닐 거예요. 우리 모두 힘내요. 그리고 고향의 음악을 손수 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베트남서 한국으로 유학 온 레짱 씨는 울먹였다. 머나먼 이국땅서 느끼는 향수(鄕愁)와 온갖 어려움을 딛고 꿋꿋이 살아가는 민족에 대한 안타까움이 짙었다. 눈물 흘리진 않았다. 끝내 미소를 띠었다. 고국의 아름다운 음악이 그녀의 마음을 감싸 안았다.

주한 베트남사찰 원오도량(지도법사 팃 드엉 탄)102일 서울 용산아트홀서 국내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을 위한 고국음악회를 열었다. 아울러 종교인 중 대다수가 불자인 베트남인들이 평안을 얻을 수 있는 한국도량 건립 모연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베트남사찰은 미국·독일·프랑스 등 서양에는 있지만 아직 한국에는 한 곳도 없다.

이날 원오도량은 사찰 지붕, 그리고 민족이라는 주제 아래 베트남가수들을 초청, 고향의 그리움을 달래는 시간을 마련했다. 초청가수들 역시 행사 취지에 공감해 공연비를 받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

공연에 앞서 객석을 가득 메운 600여 명의 베트남인들은 불··승 삼보에 귀의하는 삼귀의를 베트남식으로 봉행했다. 함께 자리한 한국스님과 불자들도 예를 갖췄다. 이후 베트남 남녀로 구성된 공연단이 베트남 전통예술공연을 펼쳤다. 단원들은 전통춤과 전통무술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돋우고,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관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학업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한국에 왔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갑니다. 그래도 저는 돌아갈 날이 정해져 있어 한국에서 계속 살아가야 하는 분들에 비하면 별 거 아닐 거예요. 우리 모두 힘내요. 그리고 고향의 음악을 손수 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베트남서 한국으로 유학 온 레짱 씨는 울먹였다. 머나먼 이국땅서 느끼는 향수(鄕愁)와 온갖 어려움을 딛고 꿋꿋이 살아가는 민족에 대한 안타까움이 짙었다. 눈물 흘리진 않았다. 끝내 미소를 띠었다. 고국의 아름다운 음악이 그녀의 마음을 감싸 안았다.

주한 베트남사찰 원오도량(지도법사 팃 드엉 탄)102일 서울 용산아트홀서 국내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을 위한 고국음악회를 열었다. 아울러 종교인 중 대다수가 불자인 베트남인들이 평안을 얻을 수 있는 한국도량 건립 모연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베트남사찰은 미국·독일·프랑스 등 서양에는 있지만 아직 한국에는 한 곳도 없다.

이날 원오도량은 사찰 지붕, 그리고 민족이라는 주제 아래 베트남가수들을 초청, 고향의 그리움을 달래는 시간을 마련했다. 초청가수들 역시 행사 취지에 공감해 공연비를 받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

공연에 앞서 객석을 가득 메운 600여 명의 베트남인들은 불··승 삼보에 귀의하는 삼귀의를 베트남식으로 봉행했다. 함께 자리한 한국스님과 불자들도 예를 갖췄다. 이후 베트남 남녀로 구성된 공연단이 베트남 전통예술공연을 펼쳤다. 단원들은 전통춤과 전통무술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돋우고,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관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원오도량2

베트남가수들이 무대에서 찬불가요를 함께 부르고 있다. 무대 배경 영상 속 관세음보살이 인상적이다.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가수들이 출연하자 엄숙했던 공연장은 곧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베트남어인 노랫말은 한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마하반야바라밀’ ‘나무석가모니불’ ‘옴마니반메훔등의 가사는 명확히 전달됐다.

여타 국내 음악회와 다른 점은 하나의 무대가 끝나갈 때마다 주최 측이 공연자에게 꽃 한 송이를 전해주는 것이었다. 체면을 중시하는 베트남문화가 돋보였다.

유일한 한국인 공연자 허철영 테너는 넬슨 도르마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성악곡을 선보였다. 풍부한 성량과 전율을 느끼게 하는 고음에 관객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허철영 테너는 마치 고향분들과 함께인 듯 공연이 편안했다원오도량의 베트남사찰 건립이 많이 알려져 국내에 멋진 도량이 들어서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 중간에는 현재 원오도량이 국내서 펼치고 있는 활동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한국불교계와 교류하는 모습부터 연등회 참가, 효도법회, 교육, 봉사 등 다양한 모습이 소개됐다. 결혼이주여성인 응옥여임 씨는 영상인터뷰서 한국에 베트남인들이 많이 늘었지만 우리들만의 사찰이 없어 외로움을 느끼곤 한다베트남불자들이 힘을 모아 사찰 건립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원오도량3

베트남사찰 건립기금 모연을 위한 경매에서 진오 스님이 달마도를 낙찰받은 뒤 팃 드엉 탄 스님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이어 사찰건립기금 모연을 위한 경매가 진행됐다. 경매에는 인간이 바르게 성장하기 위한 50가지 마음씨앗이 그려진 그림 마음의 정원과 베트남스님이 직접 그린 달마도가 나왔다. 마음의 정원은 한 베트남여성불자가 250만원에, 달마도는 다문화가족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 스님이 3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음악회의 대미는 베트남 유명 여가수인 피눙이 장식했다. 피눙은 베트남 전통악기 연주곡 위에 감미롭고 애절한 목소리를 얹어 감동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피눙과 노래를 함께 부르며 향수에 젖어들었다.

베트남에 가족을 두고 온 근로자 응우옌풍 씨는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에서 지낸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많은 돈을 벌지 못해도 베트남사찰 건립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베트남인의 초대를 받아 온 창원 금강 정토사 수미향(51) 불자는 평소 주지스님께서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지원을 하는 인연으로 오게 됐다면서 베트남과 한국이 불교로 하나 되는 자리로 느껴져 가슴 벅찼다고 말했다.

원오도량4

관객들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노래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국불교와 조화로운 도량 서원
원오도량 지도법사 팃 드엉 탄 스님

“그동안 주한 베트남불자들은 한국불교와 종파를 구분하지 않고 조화롭게 여러 행사를 치렀습니다. 모두 같은 부처님 제자들이니까요. 그래서 한국불교와 조화로울 수 있는 도량을 세우고자 베트남불자들이 마음 모았습니다.”

원오도량5

팃 드엉 탄 스님.

베트남사찰 건립기금 모금음악회를 주최한 원오도량 지도법사 팃 드엉 탄 스님은 구상 중인 도량의 지향점을 한국불교와의 조화로 꼽으며 이 같이 밝혔다. 원오도량은 1차 목표였던 사무실을 인천 남동구에 마련한 이후 현재 사찰부지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후보지로는 서울서 멀지 않은 경기도천안 지역을 알아보는 중이다.

베트남불자들이 작은 모임을 통해 국내 사찰을 다닌 지는 오래됐지만 원오도량이라는 이름 아래 정식으로 모인 것은 지난해 3월부터다. 현재 서울·충북·대전·전주·울산·마산 등 전국 7개 지역에 지부를 갖추고 있다.

베트남은 종교인의 절반가량은 불자입니다. 그래서 일을 하든, 결혼 하든, 혹은 외국에 나가든 늘 절에 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베트남사찰이 없어 고향의 정취를 느끼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베트남불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팃 드엉 탄 스님이 주한 베트남인들을 위해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약 3년 전. 스님은 우선적으로 한국불교를 이해하기 위해 전국 사찰을 돌며 교류했다. 그러면서 한국불교가 다문화 지원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항상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렇기에 이제는 베트남사찰을 마련해 베트남인들을 돌보는 한편, 한국불교와 더욱 여법한 교류를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재정확보와 행정처리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에 사무실을 임대했지만 아직 재정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부지를 확보하고, 사찰을 짓기 위해서는 행정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외국인들이 담당하기는 어렵죠. 이런 부분에 있어 한국불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님은 마지막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베트남불자들에게 힘들더라도 항상 자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주위사람을 도우며 현재를 충실히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호섭 기자  sonic027@naver.com

Source: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8833



Các tin tức khác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