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불교 원오사
Bài mới
“수행자 등신불 존재 도성사서 감동”
베트남불자들 함께 고국 순례
천년고찰 지장사 첫 참배도량
불교와 도교 어우러진 도성사
수행자의 원력 살아 숨 쉬는 곳
글로벌 이주 시대에 고국은 더 이상 물리적 거리에 머물지 않는다. 한국에 정착해 10년째 베트남 불자들을 이끌고 있는 팃뜨엉탄 스님에게도 고향 불교는 마음의 뿌리이자 수행의 연원이었다.
출가 후 처음 성의 경계를 넘어 방문한 도량에서 조사 스님의 부도를 참배한 것이 성지순례의 시작이었다. 그 첫 발걸음은 훗날 한국 정착과 전법, 그리고 다시 고국을 향한 순례로 이어졌다.
지난 2014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뒤 2015년부터 정식으로 한국에 머물기 시작한 스님은 천안 원오사, 양산 해원사를 창건하고, 최근에는 광주에도 도량을 준비 중이다. 10년 동안 재한 베트남 불자들의 신행을 이끌며 쉼 없이 달려온 여정 속에서 성지순례는 늘 미뤄졌지만, 한국의 천년고찰들을 접할수록 베트남 불교의 깊은 뿌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
“한국 사찰들을 순례하며 고국에도 못지않은 불교 유산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한국에서 신행하는 베트남 불자들에게도 고국 불교를 새롭게 인식하고 수행의 디딤돌로 삼을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어요.”
그리하여 올해 처음으로 고국 베트남으로의 성지순례를 기획했고, 신도들과 함께 찾은 첫 사찰은 하노이에서 멀지 않은 지장사였다. 리 왕조 시기에 창건된 이 천년고찰은 오랜 세월 폐허로 남아 있다가 2015년 틱 민꽝 스님의 원력으로 다시 부활한 도량이다. 흰 자갈 깔린 정원과 전통양식의 전각이 어우러진 고요한 공간, 참선과 염불이 일상화된 수행도량으로 탈바꿈한 지장사에서 스님은 “베트남 불교의 뿌리를 만난 듯한 감동”을 느꼈다.
지장사와 함께 참배한 또 하나의 도량은 하노이 인근 도성사다. 1700년의 역사를 지닌 이 도량은 3세기 ‘법우사’로 창건된 이래 수많은 왕조의 후원 속에 확장되며 오늘날의 규모에 이르렀다. 전통 목조 건축과 청록 기와지붕, 연못과 고목이 어우러진 이 사찰은 베트남 불교의 정수이자 문화유산의 보고로 꼽힌다.
스님이 “도성사가 특별한 이유는 두 스님의 등신불 때문입니다. 17세기 도진 스님과 그 제자 도심 스님은 단식과 좌선을 통해 결가부좌로 입적했고, 육신이 훼손되지 않은 채 300년 넘게 보존되어 왔습니다”라고 소개한 두 등신불은 일반 신도들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베트남 불교계는 물론 세계 고고학, 의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도성사는 단순한 참배처가 아니었습니다. 불교·도교·유교가 혼재된 베트남 종교문화의 현장이자, 수행자의 원력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량입니다.”
팃뜨엉탄 스님에게 이번 순례는 고향 방문을 넘어 한국과 베트남 불교를 잇는 마음의 다리를 놓는 여정이었다. “재한 베트남 불자들이 고국의 성지를 돌아보며 불자의 정체성과 신심을 다시 다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 순례는 시작일 뿐입니다.”
베트남 불교의 향기를 한국 땅에서 피워가며, 고국의 뿌리를 되새긴 스님의 발걸음은 한국에서 신행하는 이주민 불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출처 : 법보신문(https://www.beopbo.com)